말그대로 인턴으로서 출근한지 한달이 지났다. 휴일이 껴있기도 했고 입사날부터 정신없이 흘러갔기 때문에 한달이 쏜살같이 느껴진다. 10월 초 징검다리 휴일을 맞은 김에 회고록을 작성해보자 !
작은 사담
예상은 했었지만 거리가 꽤 되어서 출퇴근길에 많은 체력을 소비한다. 정확히는 체력보다는 시간을 소비하는게 한달이 쌓이니 정말정말 아깝다. 오고 가며 알고리즘을 풀거나 기술 아티클이라도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무언가에 집중하는 게 쉽지는 않아 오히려 시력만 나빠지는 기분이긴 하다. 그래서 출퇴근길을 버스로 바꿔보고 있는데 적응이 되면 블로그 작성이라도 꾸준히 해보려 한다.
또, 처음 입사할 땐 점심시간 한시간반이 큰 복지일까 생각했는데 정말 복지임을 느낀다. 밥먹고 한바퀴 산책하고 커피 사들고 들어오는 길이 일상속에서 소소한 리프레쉬가 된다. 걸으면서 떠올린 아이디어가 업무 중 해결하지 못했던 것들에 해결책을 주기도 했다. 요즘 매일 8000보 이상을 걷는 걸 목표로 하는데 산책시간이 없으면 그걸 못채우게 되더라,
맡은 일
개인적으로는 저년차에는 작은 규모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인데, 한달의 시간 동안 실제로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다. 한달동안의 시간동안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그래도 회사는 회사다 이다. 괜히 요즘 경력이 깡패가 아니구나 . ...... 돈받고 하는 일은 다르구나 ㅎㅎㅎ 를 느낀다.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해왔던 프로젝트나 공부가 나름 깊이 있게 공부하고 매달려오면서 해왔던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턴을 하면서 업무를 받고 구현하고 큐에이를 거쳐서 릴리즈를 하다보니 그 경험의 깊이가 다르다. (깡패인 인턴이 되고싶다. 그렇게 될거다)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우선 기획-디자이너 분과의 타협이다. 사실 프로젝트는 어디까지나 사이드이기 때문에 디자이너, 기획자, 다른 개발자들과 지인관계가 되어 '이 정도 성능이면 괜찮지 않나?', '우리 그냥 사이드인데 간단한 인터랙션 하자', 와 같은 하룻강아지(?) 타협이 가능했다. 하지만 진짜 말그대로 일, 결과를 내야 하다 보니 책임감도 생기고 업무로 만난 사람들끼리니 그러한 타협이 불가능하다.
이번달엔 간단하게 요약하면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고, 관련 기존 기능을 리디자인 + 추가 기능 구현을 진행했다. 그리고 해당 작업을 직접 릴리즈해 업데이트했다. 그 과정에서 기획자님께 큐에이를 받았는데, 요구사항 구현을 완료했냐라고 하면 무조건 오케이었지만, 그걸 넘어서 말그대로 빠른지 / 매끄러운지 / 자연스러운지 / 플로우가 어색하지 않은지 등 사용자 입장에서의 관점을 요구 받았다.
개인적으로 내 장점이 요구사항만족 보다 더 나은 결과를 계속 고민해보는 점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고민하여 구현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아직 부족함이 존재함을 느끼는 순간들을 만났다. 스스로 가장 반성했던 점은 내가 만족하고 구현물을 전달드려놓고, 그걸 내가 또 개선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누군가는 당연히 자기 코드 자기가 리팩토링할 여지가 있는거지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 이생각 좀만 더 해볼걸, 조금 더 고민하고 자신있게 보여드릴걸' 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뭐 당연히 이러한 반성도 내 성장에 도움이 될테니까 자책까지는 하지않고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중이다.
다음 느낀 점은 사용자의 피드백과 모니터링에서 왔다. 이전 사이드 프로젝트는 아무리 출시를 했다 하더라도 실사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직간접적인 피드백이나 모니터링이 어려웠는데, 규모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니 컨택트 메일로 사용자들이 개선 사항이나 오류등을 리포팅 해주고, 개발자로서는 직접 crashlytics를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또 반성을 해보자면 입사 후 첫 릴리즈를 하고 컨택트 메일을 받았다. ㅎ ㅎ 기존 코드에 새 기능을 추가하다가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유저분께서 친절히 .. 제보해주셨다. 가만히 일하다가 "해리" 부르는 소리에 고개 들던 그 날의 점심이 아직도 기억난다. 간단한 부분이어서 바로 핫픽스 올리긴 했지만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리다.
아무튼 유저가 직접 메일도 보내는구나 - 정말 적극적이고 감사한 사용자가 많구나 라는거에 신기함도 느끼고, crashlytics를 보면서 다양한 오류들을 구경하는 중이다. 특히 기종을 모니터링하는게 신기하다. 아무래도 안드로이드 개발 특성 상 삼성폰만을 거의 생각하는데, 화웨이 폰 유저도 있는 걸 보면서 에뮬레이터로라도 한번 써봐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다음달은 어떻게 더 잘해볼까
이번 인턴으로서의 목표는 두 가지 - 1. 가능한 한 많은 상황을 경험해보자 2. 그걸 잘 기록해놓자 이다.
1번은 이미 첫달 다녔는데도 잘 채워지고 있는 것 같다. 인턴이지만 신규 기능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심지어 직접 릴리즈까지 하는 중이다. 업데이트 하고나서 구현한 부분 직접 써보고 다음날 dau 같은 거 좀 올랐나 구경하는 설레임이 좋다.
2번은 지금 블로그로서 실행중이다. 업무 기록과 트러블 슈팅같은 건 그때 그때 노션으로 기록 중이다. 벌써 느낀점이 꽤 많다. 볼륨이 큰 앱에서는 정말 반복문 하나, 뷰 계층 하나 더 커지는 게 성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느낀다. (이러한 점은 나중에 또 글을 제대로 써보도록 하자) 또 기존 기능의 코드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있다. 이번에 커스텀 뷰를 직접 구현했는데, 기존 코드를 꽤 참고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특히 ......... 뷰를 커스텀할 일이 많으니 좋은 경험이 되었다. 아무튼 기록도 앞으로 잘해보자.
결론적으로 이번 한달은 만족스럽다. 최근에 취업이다 코테다 뭐다 안드로이드 자체에 대한 흥미가 좀 떨어졌었는데 일을 하면서 하루에 n시간 씩 코드 짜고 검색해보고 공식문서 읽어보고 하다 보니 오랜만에 재밌었다. 아 그리고 입사 전에 안드로이드 UI를 주제로 글을 작성중이었는데, 기억이 남아있을 때 조만간 빨리 완성해야겠다. 정말정말 느낀게 많다. 입사 전에 해당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뷰가 어떻게 그려지고 재활용 / 캐싱 되는지 공부한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출근길은 싫다 !!!!!!!!!! 일하는 게 싫은 게 아니고 집에서 나와서 회사 자리에 앉기까지의 시간이 귀찮다. . . .. .... 정말 길 그자체가 싫다 .. 순간이동하고싶다 그치만 월급받으니 좋더라
아무튼 다음달은 이번달보다 더 기여하고, 기록하고 배우는 달이 되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실수도 시행착오도 줄이길 !! 하지만 너무 창피해하지는 않길 !! 아 그리고 다시 코테 준비도 좀 하자 추석 전까지 하다가 또 따순밥먹고 멈췄다 꾸준함이 미덕이거늘. 마지막으로 허리를 피자 ... 척추수술 삼천만원을 뇌에 새기자 .... 건강하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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